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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가슴 만지듯 그리움을 만지네 - 김재진



어느 날 내가 한 조각
빵처럼 부푸는 시간
마른 입술 적시듯 그리움이 젖네.
묵은 치통이 소리내지 않고 입 속에 머물듯
한번도 불면을 경험하지 않은 라디오가 한순간에 잠 속에 빠지듯
내 속에 숨어 있던
외로움이 갑자기 발가락을 간지르네.
망가진 자본주의의 미친 속도의 시간
길은 여전히 시끄러운 소리로 차들과 다투고
바퀴는 이미 구르는 것이 아니네.
단지 우리 사이를 가르는
절망일 뿐 바퀴는
하나의 별도 찾을 수 없는 검은 하늘에 걸려 있는
무거운 심연일 뿐
더러운 공기를 마시며 나는 손바닥 위로
까칠해진 턱을 괴어놓네.
야윈 이 턱은 불안의 상징, 아니면
견고한 콘크리트를 쪼아보는 새의 부리처럼
무의미한 장식일 뿐
달그락거리던 소리 그친 위층에선 가느다란
여자의 신음소리 묻어오네.
아득히, 아니 까마득히
그들은 비로소 서로의 사이를 갈라놓던 심연을
건너고 있는 것이리.
한편의 방화邦畵를 떠올리며 나는
코끝에 걸린 고독을 티슈처럼 뽑아 볼 뿐
내가 걸린 감기는 버림받던 시절의 음악
쿨럭이는 기억 너머 그대 가슴 만지듯
정성 들여 나는
아무 것 아닌 상처들을 포장하네.
입술이 남긴 쾌락의 흔적 지우지 못한
그리움이 휴지를 찢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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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1955 대구 출생  
      계명대 기악과 졸업  
1976년 < 외로운 식물의 꿈 >으로 조선일보와 영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작가세계 신인상에 당선.
1985 <시인>지에 시 <어느 60대에게> 발표
1987년 < 누가 살아 노래하나 >
1990년 < 실연가 >
1997년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 어느 시인 이야기 >  
       '오늘의 시'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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