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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두려움 - 서정윤



내가 나를 잃어버리고
여기저기 바람처럼 찾아다 때
그대는 늘 나의 앞에서
미소를 보내며 어른거렸다.

그러다가 내가 잃어버린 나가
그대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대는 나의 뒤에 숨어 버렸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가지고서도
덜 아름다운 작은 것을 찾아
먼 방황의 밤거리를 헤맬 때
그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의 앞에서 서성였다.

이제 내가 그대의 소중함을
촛불 빛으로나마 깨달았을 때
그대는 나에게 너무 늦었다고 말하며
나의 뒤에서 나오지 않는다.
돌아보면 다시 뒤에 숨어 버리는 그대의 두려움
내 영혼 멀리서 소쩍새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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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윤



1957 대구 출생
영남대학교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1984 <<현대문학>>에 시 <서녘바다>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문학사상  전국 여론조사 '내가 좋아하는 시' 에서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서시>, 서정윤의 <홀로서기>순으로 자리매김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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