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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 용혜원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찬 바람에 싸늘함이 창자까지 파고드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삶의 시간들 속에서
생채기 난 아픈 마음들은
언제나 긴 한숨이 터져나온다

눈을 바로 뜨고서는 보지 못할
지긋지긋한 세상이라
욕설을 퍼붓고 싶지만
약자 편이 되어버린 자의 외침은
때로는 외로움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안개 낀 도시는
안질에 걸렸는지
거리 감각을 잃어버렸다

화려한 잡지에는 나날이 멋진 의상에
속옷마저 화려해지는데
사람들은 서로가 양심이 없다고
삿대질을 하고 있다

사람들 속속들이 읽어 본 사람들이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
만나고 싶어 만났다는 사람들이
이유도 없이 싫증이나 헤어진다

도시 속에서
사람인 사람들이
서로가
사람다운 사람이 없다고 투덜대고 있다

우리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도시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가
도시의 모퉁이 산줄기
높디 높은 산동네
다닥다닥 개닥지같이 붙은 집에는

밤이 되면 희미한 불빛만 가득하다
복창 썩은 내가 진동하고
구정물이 흘러내리는데
애꿎은 인생 탓이라고
기름기 없는 멍한 눈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부잣집 화장실만도 못한 집에서
얼기설기 모여 사는 사람들
그래도 아이들은 메이커 신발을 신고
밝은 웃음을 웃으려 하는데
개처럼 집 지키는 노인의 주름진 얼굴은
한밤중의 어둠보다 더 깊다

시장에서는
사람 살아감이 물씬 느껴진다
시끌벅적한 흥정소리가
살아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돋우는
온갖 생선 과일 나물 야채들이
어디서 모여들 왔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모든 눈들이 돈독이 올라
빛나고 있다
경상도,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경기도, 제주도,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모든 사람들이 다 잘살고자
꿈을 꾼다 꿈들은 꾼다

밤이 깊어만 가는데
목청을 돋우며 고객을 부르는
장사꾼들의 핏발서린 목소리에
한이 맺힌다

오늘 우리는
삶이라는 시장통에서
과연 무엇을 팔며 사는가
오늘 우리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가



----------------------------------------------------------------------


용혜원



1952년 2월 12일 서울 출생.
[문학과 의식]을 통하여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기독교문인협회, 목양문학회와 다락방문학회 동인으로 활동중.
극동방송을 통해 방송선교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 개봉동에 위치한 '한돌성결교회' 담임목사로 재직중


▒ 용혜원 시집 ▒  

▒ 한구루의 나무를 아무도 숲이라 하지 않는다.
▒ 사랑이 눈을 뜰 때면
▒ 네가 내 가슴에 없는 날은 1. 2. 3
▒ 문 열고 싶은 날
▒ 가슴에 피어나는 들풀
▒ 우리들의 예수
▒ 계절없이 피는 사랑
▒ 똥방동네 사람들
▒ 아담아 너의 현주소가 어디냐
▒ 나사렛 시인 예수 1. 2. 3
▒ 네게 묻는다 삶이 무엇이냐고
▒ 홀로 새우는 밤
▒ 오늘 그대에게 하고픈 말
▒ 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
▒ 오늘 그대에게 하고픈 말
▒ 사랑이 그리움 뿐이라면
▒ 하늘만큼 땅만큼 널 사랑해 주마
▒ 그대 곁에 있을 수 있다면 1. 2. 3
▒ 우리는 만나면 왜 그리도 좋을까
▒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 1. 2
▒ 30초 성공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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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 그저께 낮 2시 27분 - 원태연 비고양이 2005.09.07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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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 사랑 만나기 - 원태연 비고양이 2005.09.07 688
876 Ⅱ만남의 느낌 - 원태연 비고양이 2005.09.07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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