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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강에 서서 - 이정하



1
날마다 바람이 불었지
내가 날리던 그리움의 연은
항시 강 어귀의 허리 굽은 하늘가에 걸려 있었고
그대의 한숨처럼 빈 강에 안개가 깔릴 때면
조용히 지워지는 수평선과 함께
돌아서던 그대의 쓸쓸한 뒷모습이 떠올랐지.
저무는 강, 그 강을 마주하고 있으면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목숨처럼 부는,
목숨처럼 부대끼는 기억들뿐이었지.

2
미명이다.
신음처럼 들려오는 잡풀들 숨소리
어둠이 뒷모습을 보이면
강바람을 잡고 일어나 가난을 밝히는 새벽 풍경들.
항시 홀로 떠오르는 입산금지의 산영(山影)이 외롭고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슬픔의 시작이었지.

3
다시 저녁.
무엇일까 무엇일까 죽음보다 고된 하루를 마련하며
단단하게 우리를 거머쥐는 어둠,
어둠을 풀어놓으며 저물기 시작한 강,
흘러온 지 오래인 우리의 사랑,
맑은 물 샘솟던 애초의 그곳으로 돌이킬 수 없이
우리의 사랑도 이처럼 저물어야 하는가
긴 시름 끝의 마지막 인사를
끝내 준비해야만 하는가.

4
바람이 불었다.
나를 흔들고 지나가던 모든 것은 바람이다.
그대 또한 사랑이 아니라 바람이다.
강가의 밤, 그 밤의 끝을 돌아와
불면 끝의 낭자하게 움트는 저 새벽 여명까지도
바람이다. 내 앞에선 바람 아닌 게 없다.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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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대구에서 태어 났으며, 대륜중, 대건고, 원광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1987년<경남신문>,<대전일보>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온 이후,『우리 사랑은 왜 먼 산이 되어 눈물만 글썽이게 하는가』(1991),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1994),『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1997), 『 당신이 그리운 건 내게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1999), 『 한 사람을 사랑했네』(2000) 등의 시집과『우리 사는 동안에1,2』(1992),『소망은 내 지친 등을 떠미네』(1993)『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1996),『내가길이 되어 당신께로』(1997),『사랑하지 않아야 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1,2』(1998),『아직도 기다림이 남아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1999)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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