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2010.10.22 06:24

찬밥 - 문정희

조회 수 1097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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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 문정희



아픈 몸 일으켜 혼자 찬밥을 먹는다
찬밥 속에 서릿발이 목을 쑤신다
부엌에는 각종 전기 제품이 있어
1분만 단추를 눌러도 따끈한 밥이 되는 세상
찬밥을 먹기도 쉽지 않지만
오늘 혼자 찬밥을 먹는다
가족에겐 따스한 밥 지어 먹이고
찬밥을 먹던 사람
이 빠진 그릇에 찬밥 훑어
누가 남긴 무우 조각에 생선 가시를 핥고
몸에서는 제일 따스한 사랑을 뿜던 그녀
깊은 밤에도
혼자 달그럭거리던 그 손이 그리워
나 오늘 아픈 몸 일으켜 찬밥을 먹는다
집집마다 신을 보낼 수 없어
신 대신 보냈다는 설도 있지만
홀로 먹는 찬밥 속에서 그녀를 만난다
나 오늘
세상의 찬밥이 되어
  • ?
    이상진 2010.10.23 17:17
    가슴이 뭉클해지는 시...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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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94 괜찮아 - 김주옥 괜찮아 - 김주옥 화분을 엎어놓고 울고 있는 나에게 괜찮아, 하고 말해준 네가 고마워 우유를 쏟아놓고 울... 비고양이 2010.10.20 662
7093 풍경 - 김송포 풍경 - 김송포 어느 날 당신이 숲의 등을 타고 오지 않을까 방울 목에 걸고 배꽃 한 잎 베어 입에 물고 당... 비고양이 2010.10.20 581
7092 익숙지 않다 - 마종기 익숙지 않다 - 마종기 그렇다. 나는 아직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익숙지 않다. 강물은 여전히 우리를... 비고양이 2010.10.19 766
7091 꿈꾸는 자의 별 - 임영준 꿈꾸는 자의 별 - 임영준 세상 어디에든 닿는 별 억울한 그 누구의 하소연이라도 귀 기울이는 저 별 위도 ... 비고양이 2010.10.19 672
7090 사람의 저녁 - 윤제림 사람의 저녁 - 윤제림 내가 가도 되는데 그가 간다. 그가 남아도 되는데 내가 남았다. 비고양이 2010.10.18 590
7089 가을 속의 그대 - 향일화 가을 속의 그대 - 향일화 그대 낯을 피하여 도망갈 곳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지 가을날엔 곡식을 거둔 곳간... 비고양이 2010.10.18 721
7088 가을이라네요 - 이희숙 가을이라네요 - 이희숙 가을이라네요 낙엽처럼 쓸쓸한 사람이 어디론가 떠나고픈 사람이 수신인 없는 편지... 비고양이 2010.10.18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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