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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물 끓이기 - 하정심
찻물 끓이기 - 하정심 가끔 누군가 미워져서 마음이 외로워지는 날엔 찻물을 끓이자. 그 소리 방울방울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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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21 | 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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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부럽다 - 박태원
네가 부럽다 - 박태원 나무야 너는 외롭게 갈색잎으로 죽어 가면서 아름다운 빛깔로 감동을 자아내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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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21 | 683 |
6461 |
겨울나무 - 정한용
겨울나무 - 정한용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가만 들여다보면 거기에도 중심 줄기의 무게가 있다 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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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21 | 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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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나무에게 - 나종영
어린나무에게 - 나종영 너에게 가까이 다가가 사랑을 고백해야겠다. 내 목소리에 너의 어린 이파리가 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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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20 | 6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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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고양이 - 이나명
투명고양이 - 이나명 고층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 자동차 도로 한켠에 작은 털외투 하나 찢겨진 채 버려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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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9 | 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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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다 - 천양희
하나밖에 없다 - 천양희 나무는 잘라도 나무로 있고 물은 잘라도 잘리지 않습니다. 산을 올라가면 내려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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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8 | 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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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겨울나무 - 박기동
내 안의 겨울나무 - 박기동 저 창밖에 겨울나무 한 그루 서 있습니다 지난 가을 일찌감치 자기 몫을 다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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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7 | 7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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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권의 낭독 - 고영민
나무 한 권의 낭독 - 고영민 바람은 침을 발라 나무의 낱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다 언제쯤 나도 저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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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7 | 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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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길 - 오인태
착한 길 - 오인태 풀은 풀끼리 서로 길을 막아서는 법이 없더라 주남저 수지에는 가래,마름,가시연꽃,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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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7 | 7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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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 오인태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 오인태 하필 이 저물녘 긴 그림자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한 그루 나무처럼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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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6 | 8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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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 김설하
누구나 살면서 - 김설하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지독한 사랑을 하고 한 번쯤 이별을 하고 한 번쯤은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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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6 | 8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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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다림질 - 정끝별
추억의 다림질 - 정끝별 장롱 맨 아랫서랍을 열면 한 치쯤의 안개, 가장 벽촌에 묻혀 눈을 감으면 내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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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6 | 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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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을 박다가 - 신현복
못을 박다가 - 신현복 메밀꽃 핀 그림 액자 하나 걸으려고 안방 콘크리트 벽에 박는 못 구멍만 만들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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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5 | 6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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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강마을에서 - 문태준
저물어가는 강마을에서 - 문태준 어리숙한 나에게도 어느 때는 당신 생각이 납니다 당신의 눈에서 눈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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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5 | 7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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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법을 버리다 - 이성선
문답법을 버리다 - 이성선 산에 와서 문답법을 버리다 나무를 가만히 바라보는 것 구름을 조용히 쳐다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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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5 | 6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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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 - 안국훈
참 좋은 당신 - 안국훈 성품은 물과 같고 육신은 나무와 같고 영혼은 바람과 같은 사람 그런 사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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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4 | 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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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장만영(張萬榮)
사랑 - 장만영(張萬榮) 서울 어느 뒷 골목 번지없는 주소엔들 어떠랴, 조그만 방이나 하나 얻고 순아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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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3 | 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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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당신 - 하영순
아름다운 당신 - 하영순 당신이 바쁘시단 말 난 즐겁습니다 무슨 심술이냐고요 아니요 심술이 아니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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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1 | 1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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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비 내리고 - 나희덕
찬비 내리고 - 나희덕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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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1 | 7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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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김정한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김정한 밀어내고 또 밀어내도 자꾸만 더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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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1 | 7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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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 김재진
빗소리 - 김재진 비워야 할 것 비워내지 못하는 버려야 할 것 버리지 못하는 내 마음의 구정물 통. 서성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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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0 | 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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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해지는 마음 - 김선근
정갈해지는 마음 - 김선근 된장찌개를 끓이던 아내가 칼을 갈아 달라 한다 닳고 닳아 할머니 잇몸 같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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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0 | 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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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시 - 이해인
바람의 시 - 이해인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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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10 | 7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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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강도 아프다 - 김구식
때로는 강도 아프다 - 김구식 조금만 아파도 강을 찾았었다 늘 거기 있어 편안한 강에 팔매질하며 던져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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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9 | 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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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하나 - 황규관
마침표 하나 - 황규관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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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9 | 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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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골목 세 번째 집 - 권현형
세 번째 골목 세 번째 집 - 권현형 문밖에서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환청에 시달리던 시절이 혹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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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8 | 561 |
6437 |
문, 그리고 우는 거울 - 박미루
문, 그리고 우는 거울 - 박미루 어느날 길을 걷다가, 답답하고 아득한 벽을 따라 하염없이 걷다가,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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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8 | 6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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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풍경을 찍다 - 안시아
겨울풍경을 찍다 - 안시아 불룩하게 내려앉은 하늘, 시위를 당긴다 아! 발자국이 느낌표로 찍혀 나온다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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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8 | 6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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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 이성복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 이성복 어째서 무엇이 이렇게 내 안에서 캄캄한가 옅은 하늘빛 옥빛 바다의 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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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7 | 7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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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을 물어볼까 - 민병련
가는 길을 물어볼까 - 민병련 어디에서 내려오는 줄도 모르면서 가는 길이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손을 씻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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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7 | 6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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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천사 - 하영순
거리의 천사 - 하영순 싸리비가 없어 유감이다 있었더라면 싹싹 쓸어 태워 버려도 좋은 널브러져 을씨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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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6 | 5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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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며 - 구광렬
하늘을 보며 - 구광렬 병아리 눈물 같은 술 방울에 가슴이 젖는다. 몇 년 죽었다 다시 살 순 없을까 아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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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5 | 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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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우체국에 가다 - 양현근
비오는 날 우체국에 가다 - 양현근 점심 무렵, 길 건너 우체국에 가는 동안에도 내내 비가 내리고 바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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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5 | 5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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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무정 - 임영준
겨울무정 - 임영준 그리운 그대여 얼어붙은 달빛아래 앙상한 가지들만이 진솔하게 손을 벌리고 있습니다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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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5 | 6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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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가득히 사랑을 - 노은
여백 가득히 사랑을 - 노은 누구에게나 뒷모습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다. 그 어떤 것으로도 감추거나 꾸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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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3 | 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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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밥 - 김승희
새벽밥 - 김승희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 봅니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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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3 | 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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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과 아침사이 - 정일근
새벽과 아침사이 - 정일근 귀신으로 잠들었다 사람으로 눈을 뜨는 시간, 어둠과 빛사이 잠깐 저 푸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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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2 | 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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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며 - 이시은
한 해를 보내며 - 이시은 봄꽃에 아리던 눈 녹색물결로 씻어내고 단풍물결 한바탕 소리치다 떠난 자리 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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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1 | 8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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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길 산책 - 김기택
빗방울 길 산책 - 김기택 비 온 뒤 빗방울 무늬가 무수히 찍혀 있는 산길을 느릿느릿 올라갔다 물빗자루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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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1 | 5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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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느날의 꿈속 - 박태원
내 어느날의 꿈속 - 박태원 꿈속을 헤메며 새가 되고 싶어서 날개 달고 어쩌지요 물고기 되고 싶어서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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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2.01 | 6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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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 신현정
희망 - 신현정 앞이 있고 그 앞에 또 앞이라 하는 것 앞에 또 앞이 있다 어느 날 길을 가는 달팽이가 느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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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30 | 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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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집의 하루 - 김용택
눈 오는 집의 하루 - 김용택 아침밥 먹고 또 밥 먹는다 문 열고 마루에 나가 숟가락 들고 서서 눈 위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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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30 | 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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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 - 김규동
송년 - 김규동 기러기떼는 무사히 도착했는지 아직 가고 있는지 아무도 없는 깊은 밤하늘에 형제들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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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30 | 6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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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깊으면 - 김금용
사랑이 깊으면 - 김금용 사랑이 깊으면 오히려 세상은 우물 속만큼 캄캄해지나 보다 육젓만큼 곰삭아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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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8 | 7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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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 조은비
자전거 - 조은비 고물상 공터에 두 바퀴를 잃고 누워있는 자전거 그래도 어디를 가려는지 핸들대의 거울 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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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7 | 6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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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법 - 문효치
사랑법 - 문효치 말로는 하지 말고 잘 익은 감처럼 온 몸으로 물들어 드러내 보이는 진한 감동으로 가슴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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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7 | 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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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금 - 김춘수
능금 - 김춘수 그는 그리움에 산다. 그리움은 익어서 스스로도 견디기 어려운 밫깔이 되고 향기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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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7 | 5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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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하지 않으려고 - 하영순
좌절하지 않으려고 - 하영순 하루는 매일 찾아오지만 삶은 하루 같을 순 없다 흐린 날도 맑은 날도 삶이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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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6 | 6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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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 오 분간 - 윤성택
탈수 오 분간 - 윤성택 세탁기가 아귀 맞지 않은 구석으로 가늘게 떨며 부딪쳐 왔다 자폐증 환자처럼 벽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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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6 | 5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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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김재희
그리움 - 김재희 촛불이 타는 창에 파도소리가 젖어 온다. 꺼질 듯 깜박이는 그림자를 태우며 기다리다 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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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6 | 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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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百年) - 문태준
백년(百年) - 문태준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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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5 | 6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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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을 꿈꾸며 - 임영준
동면을 꿈꾸며 - 임영준 으슥한 틈만 보이면 날선 바람이 몰아치느니 이제 더 이상 숨어들 모퉁이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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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4 | 6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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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영순
행복의 조건 - 하영순 밤이 지나고 새날에 햇살 고운 아침을 맞는다는 것 늘 설렘이다 내 삶의 길이가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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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3 | 8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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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이 - 김성충
철없는 아이 - 김성충 너는 세상을 너무 모른다. 그런 투명한 눈으로 나를 바라 봤겠지. 너는 셈이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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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3 | 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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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 김성충
우산 - 김성충 창을 두드리는 소리 있어, 내다보니 잠을 깨운 이는 간데없고 앞뜰만 온통 물빛으로 젖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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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3 | 5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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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웃으며 사는 거다 - 최홍윤
그냥 웃으며 사는 거다 - 최홍윤 마음이 울적할 때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강물은 세상 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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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2 | 7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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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설중매 - 함민복
달과 설중매 - 함민복 당신 그리는 마음 그림자 아무 곳에나 내릴 수 없어 눈 위에 피었습니다. 꽃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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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2 | 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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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에게 배우다 - 맹문재
물고기에게 배우다 - 맹문재 개울가에서 아픈 몸 데리고 있다가 무심히 보는 물 속 살아온 울타리에 익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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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2 | 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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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 권형박
은행나무 - 권형박 사람 안 들기 시작한 방에 낙엽이 수북하다 나는 밥할 줄 모르고, 낙엽 한 줌 쥐어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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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1 | 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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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 하상만
우물 - 하상만 오후반에 가기 전 우물의 깊이를 측정했다 측정 방법은 간단했다 나는 아이답게 돌을 집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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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1 | 6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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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 박두진
십계 - 박두진 거기서 너 서 있는 채로 떠내려가지 말아라. 거기서 너 서 있는 채로 무너지지 말아라.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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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1 | 5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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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나를 깨운다 - 황인숙
슬픔이 나를 깨운다 - 황인숙 슬픔이 나를 깨운다. 벌써! 매일 새벽 나를 깨우러 오는 슬픔은 그 시간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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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0 | 7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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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싶은 날 - 김재진
기차 타고 싶은 날 - 김재진 이제는 낡아 빛바랜 가방 하나 둘러메고 길을 나선다. 반짝거리는 레일이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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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0 | 5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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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습작하며 - 목필균
하루를 습작하며 - 목필균 어디 다시 살아볼 하루가 있었나요 언제나 잘 살아보겠다고 마음만 먹었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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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20 | 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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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는다는 건 - 김금용
썩는다는 건 - 김금용 애호박이 마술을 부리나 냉장고를 열으니 상표 선명한 비닐봉지 채 고스란히 물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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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9 | 5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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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느리게 고요히 - 장석주
단순하게 느리게 고요히 - 장석주 땅거미 내릴 무렵 광대한 저수지 건너편 외딴 함석 지붕 집 굴뚝에서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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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9 | 6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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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 반기룡
어쩌자고 - 반기룡 어쩌자고 그랬습니까 당당히 돌아서지도 못하면서 돌아서 눈시울 붉히면서 가슴 도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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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9 | 6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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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뭣 같은 - 유지소
이런, 뭣 같은 - 유지소 막걸리 사러 오복슈퍼 가는 길, 너는 검은 슬리퍼로 세상의 따귀를 때리며 걸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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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8 | 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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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 - 권순자
아라리 - 권순자 당신 아프지나 마소 퍼덕이는 목숨이라 땡볕과도 맞싸움하는 끈질긴 싸움이 당신을 찢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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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8 | 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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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공부 - 이문구
글씨 공부 - 이문구 언니가 쓰다 틀린 ㅁ자는 시늉만 내어서 운동모자 같고. 동생이 쓰다 틀린 ㄱ자는 거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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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8 | 5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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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나그네 - 문현미
바람 나그네 - 문현미 바람결에 언뜻, 눈물 없는 울음을 들은 적 있는가 흩어졌다 다시 쌓이는 수천겹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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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7 | 5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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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 이성복
11월 - 이성복 1 등 뒤로 손을 뻗치면 죽은 꽃들이 만져지네 네게서 와서 아직 네게로 돌아가지 못한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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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7 | 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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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다섯 - 서정주
마흔다섯 - 서정주 마흔 다섯은 귀신이 와 서는 것이 보이는 나이. 참 대 밭 같이 참 대 밭 같이 겨울 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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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7 | 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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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었을 적 - 최금녀
내 젊었을 적 - 최금녀 몇겹의 껍질이 벗겨진 노년(老年)을 바라보고 있으면 쭉정이 저 모양으로 살아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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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6 | 5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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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네의 밤 - 윤성택
산동네의 밤 - 윤성택 춥다, 웅크린 채 서로를 맞대고 있는 집들이 작은 창으로 불씨를 품고 있었다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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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6 | 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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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다 - 황지우
나는 너다 - 황지우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 박힌 눈으로 동트는 地平線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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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6 | 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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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哀歌) - 박재삼
애가(哀歌) - 박재삼 이 세상 얼마나 많은 착한 이들이 서로 등도 못 기대고 외따로들 글썽글썽 마음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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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5 | 6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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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아름답다 - 심재휘
후회는 아름답다 - 심재휘 나태한 천장을 향해 중얼거려 보지만 보고 싶다는 말은 이제 관습적입니다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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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5 | 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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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날이 있었지 - 신효정
그런날이 있었지 - 신효정 그런날이 있었지 눈물나게 그대 바라만 보고 차마 꺽지 못할 시린 꽃이던 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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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5 | 7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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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기엔 너무나 아픈 - 박민식
슬퍼하기엔 너무나 아픈 - 박민식 꿈인지도 모릅니다 각박한 현실이 꿈인지도 모르죠 현실인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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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4 | 6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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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의 겨울 - 최진연
그 집의 겨울 - 최진연 엄동에도 그 집에는 치자 열매가 익고 있었다. 두꺼운 흙벽을 뿌옇게 허물다가 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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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3 | 6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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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들판 겨울나무로 가고 싶네 - 윤재철
저 들판 겨울나무로 가고 싶네 - 윤재철 꽃피는 봄은 기약하지 않으리니 봄이 오는 날은 말없이 죽으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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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3 | 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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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가는 소리 - 유안진
비 가는 소리 - 유안진 비 가는 소리에 잠깼다 온 줄은 몰랐는데 썰물소리처럼 다가오다 멀어지는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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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2 | 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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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며 - 최명란
사진을 보며 - 최명란 멀리 계신 당신이 그리운 날입니다 당신이 남기고 간 사진들 날마다 어루만져 찍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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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2 | 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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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 임영준
너 - 임영준 오늘도 변함없는 너를 열고 슬며시 기웃거리다가 실소를 머금는다 상상의 날개에는 허물도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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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2 | 7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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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 최창균
지게 - 최창균 오늘 부고를 받았다 나의 농사지기, 그가 드나들던 대문 옆에 그가 두고 간 지게가 받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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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2 | 6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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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길 - 한하운(韓何雲)
비 오는 길 - 한하운(韓何雲) 주막도 비를 맞네 가는 나그네 빗길을 갈까 쉬어서 갈까 무슨 길 바삐 바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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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1 | 6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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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 한하운(韓何雲)
삶 - 한하운(韓何雲) 지나가버린 것은 모두가 다 아름다웠다. 여기 있는 것 남은 것은 욕(辱)이다 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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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1 | 6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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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川上)에 서서 - 박재륜(朴載崙)
천상(川上)에 서서 - 박재륜(朴載崙) 산다는 것은 흐르는 것이다. 흐르는 것은 바라보는 것이다. 흐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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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1 | 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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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생 - 김선우
거꾸로 가는 생 - 김선우 거꾸로 가는 생은 즐거워라 나이 서른에 나는 이미 너무 늙었고 혹은 그렇게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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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0 | 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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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상 - 유재영
또 다른 세상 - 유재영 말간 귀를 세운 은사시나무가 비발디를 듣고 있다 야윈 바람은 가볍게 가볍게 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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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0 | 6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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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솔사 - 오인태
다솔사 - 오인태 여기는 산도 누워 있고 부처님도 누워 있지요. 스님의 목탁 소리도 늘어지다 더 늘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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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10 | 5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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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말랭이 - 안도현
무말랭이 - 안도현 외할머니가 살점을 납작납작 하게 썰어 말리고 있다 내 입에 넣어 씹기 좋을만큼 가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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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09 | 6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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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육펜스 - 임영준
달과 육펜스 - 임영준 나는 달만 쫓고 있었다 모두가 치열하게 삶의 전선에서 밟고 누르고 타넘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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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09 | 6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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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간다 - 허순성
가을이 간다 - 허순성 삶의 절벽에 매달려 이루지 못하여 죽어가는 허무한 모든 약속에게 쓸모 없이 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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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09 | 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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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벌레 - 강경호
자벌레 - 강경호 자벌레는 땅을 측량하지 않는다 부동산투기를 하지 않는다 묵묵히 길을 간다 오체투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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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08 | 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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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거울 - 이생진
아내의 거울 - 이생진 나는 지금 떠나려고 구무럭거리는데 아내는 거울 앞을 언제 떠나려는 것일까 시집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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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08 | 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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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 박방희
기차 - 박방희 기차가 갑니다. 이쪽과 저쪽을 지퍼로 잠그며 치익-폭, 치익-폭 기차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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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08 | 5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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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 박영신
마음 - 박영신 하루 속에서 늘 감추어 두었던 시선을 꺼낸다. 새들이 두 줄로 날아가고 푸른 하늘자락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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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07 | 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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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 - 이운룡
역설 - 이운룡 오래된 슬픔은 향기를 품는다 슬퍼서 소금이 된 알갱이는 빛을 머금어 투명하지만 썩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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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09.11.07 | 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