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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것이 - 최영미
먼저 그것이 - 최영미 고개 숙이며 온다 아스팔트를 데웠다 식히는 힘으로 장롱문이 소리없이 닫히는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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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22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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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를 따라가다 - 윤성택
경운기를 따라가다 - 윤성택 모퉁일 돌아나오는 경운기 소리 아버지보다 먼저 도착했네 결 굵은 앞바퀴가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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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22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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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손의 의미 - 정호승
빈 손의 의미 - 정호승 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 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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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22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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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리가 - 박준
지금은 우리가 - 박준 그때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좁은 마당을 별들에게 비켜주었다 새벽의 하늘에는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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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20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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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 박준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 박준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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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20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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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길은 없다 - 베드로시안
그런 길은 없다 - 베드로시안 아무리 어두운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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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20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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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둥근 별의 수조 - 황학주
이 둥근 별의 수조 - 황학주 아래로부터 둥근 별의 아래로부터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눈물이 차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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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8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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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자유 - 김유석
골목의 자유 - 김유석 황망히 뛰지 말 것, 실밥처럼 드르륵 뜯겨질 수 있으므로 모퉁이와 모퉁이를 누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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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8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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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생각들 - 김유자
모래의 생각들 - 김유자 밤에 닿았지 하얀 소리에 닿았지 지지직거리는 화면처럼 파도가 눈동자를 밤새 핥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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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8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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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한 생각 - 김용택
오래 한 생각 - 김용택 어느날이었다 산 아래 물가에 앉아 생각하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있겠지만,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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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4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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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꿈 - 임길택
어머니의 꿈 - 임길택 한겨울에도 부엌에 수돗물 철철 넘쳐나는 집 길가에서 멀리 떨어져 먼지 좀 안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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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4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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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우주(宇宙) - 함순례
일곱 살, 우주(宇宙) - 함순례 바람이 들썩이는 호숫가 비닐돗자리 손에 든 아이가 풀밭으로 걸어간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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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4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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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나가는 이유 - 윤수천
바다로 나가는 이유 - 윤수천 바다에서 사는 사람은 육지에서 살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오래 정박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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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3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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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법 - 홍윤숙
사는 법 - 홍윤숙 기다려야 해 가던 길 멈추고 한숨 돌리고 잊었던 하늘 한 번 다시 보고 흘러내린 행낭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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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3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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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법 2 - 홍윤숙
사는 법 2 - 홍윤숙 날지 못할 날개는 떼어 버려요 지지 못할 십자가는 벗어 놓아요 오척단신 분수도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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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3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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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법 1 - 홍윤숙
사는 법 1 - 홍윤숙 잠자는 법 눈뜨는 법 걸음 걷는 법 하루에 열두 번도 하늘 보는 법 이를 빼고 솜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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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2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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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 서다 - 정연복
길위에 서다 - 정연복 세상의 모든 길은 어디론가 통하는 모양이다 사랑은 미움으로 기쁨은 슬픔으로 생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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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2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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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기도 - 정연복
새해맞이 기도 - 정연복 끝없이 이어지는 시간의 고리 속에 사실은 묵은 시간과 새 시간이 따로 없음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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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12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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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이유 - 이정하
기다리는 이유 - 이정하 기다리는 이유를 묻지 말라. 너는 왜 사는가. 지키지 못한 약속이라도 나는 무척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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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6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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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선 - 나혜경
다른 시선 - 나혜경 실물처럼 그려야 한다는 너와 실물과 다르게 그려야 한다는 나처럼 사라질 것만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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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6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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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사랑 - 문정희
겨울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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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6 |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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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렸다 - 나태주
틀렸다 - 나태주 돈 가지고 잘 살기는 틀렸다 명예나 권력, 미모 가지고도 이제는 틀렸다 세상에는 돈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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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4 |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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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어느 일요일 - 최정례
우주의 어느 일요일 - 최정례 하늘에서 그렇게 많은 별빛이 달려오는데 왜 이렇게 밤은 캄캄한가 에드거 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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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4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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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믿으세요? - 강인한
인간을 믿으세요? - 강인한 쓸쓸히 묻는 당신의 말에는 뼈가 들어 있다. 밤이 깊어지면 나는 그것을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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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4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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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 신경림
별 - 신경림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 하늘에 별이 보이니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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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3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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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 박정남
노숙 - 박정남 몸보다도 훨씬 가벼운 문짝 하나 없는 껍질뿐인 집을 이고 흡사 팽이가 팽팽 돌다가 쓰러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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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3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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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 유은경
엄마와 딸 - 유은경 "나 혼자 얼마나 쓰겠냐?" 아껴둔 냄비, 수세미 행주까지 싸 주시는 외할머니.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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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3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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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있던 자리 - 천양희
새가 있던 자리 - 천양희 잎인 줄 알았는데 새네 저런 곳에도 앉을 수 있다니 새는 가벼우니까 바람 속에 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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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2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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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숲 - 복효근
겨울 숲 - 복효근 새들도 떠나고 그대가 한 그루 헐벗은 나무로 흔들리고 있을 때 나도 헐벗은 한 그루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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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2 | 6 |
8134 |
새로운 길 - 윤동주
새로운 길 -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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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1.01.02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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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바람 - 김상문
어머니의 바람 - 김상문 지금은 주인을 잃고 어느 이름 모를 골목을 서성일려는가 내가 살던 고향마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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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31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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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면 - 정호승
첫눈 내리면 - 정호승 첫눈 내리면.. 그대 이제 눈물을 거두십시오 첫눈 내리면 그대 결코.. 슬픈 G현을 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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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31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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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에 시 쓰기 - 안도현
겨울밤에 시 쓰기 - 안도현 연탄불 갈아 보았는가 겨울밤 세 시나 네 시 무렵에 일어나기는 죽어도 싫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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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31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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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이름 - 이병률
별의 이름 - 이병률 누가 저 별들의 이야기를 지었을까 저 모험들을 저 유순한 이름들을 그 참담한 기억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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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8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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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가 있다 - 이정록
그럴 때가 있다 - 이정록 매끄러운 길인데 핸들이 덜컹할 때가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누군가 눈물로 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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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8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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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 신경림
달빛 - 신경림 밤 늦도록 우리는 지난 얘기만 한다 산골 여인숙은 돌광산이 가까운데 마당에는 대낮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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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8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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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올 때까지 - 이건청
네가 올 때까지 - 이건청 밤 깊고 안개 짙은 날엔 내가 등대가 되마 넘어져 피 나면 안 되지 안개 속에 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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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4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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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닦는 나무 - 공광규
별 닦는 나무 - 공광규 은행나무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되나 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 열심히 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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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4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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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 한강
괜찮아 - 한강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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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4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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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거두는 동안 - 오봉옥
나를 거두는 동안 - 오봉옥 아프다, 눈물을 삼키며 돌아서는 내 몸이 가랑잎 부서지듯 갈라진 소리를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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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3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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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요 - 박소란
배가 고파요 - 박소란 삼양동 시절 내내 삼계탕집 인부로 지낸 어머니 아궁이 불길처럼 뜨겁던 여름 대학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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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3 |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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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에도 우리는 - 유안진
먼 훗날에도 우리는 - 유안진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눈에 어리는 아지랑일까 앞머리 헝클리는 봄 바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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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3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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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길을 간다 - 이해인
겨울 길을 간다 - 이해인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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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2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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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사람 - 기형도
홀린 사람 - 기형도 사회자가 외쳤다. 여기 일생 동안 이웃을 위해 산 분이 계시다. 이웃의 슬픔은 이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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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2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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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 이병률
밑줄 - 이병률 역전 식당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한 여자가 합석을 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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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2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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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린 것들 - 유홍준
오므린 것들 - 유홍준 배추밭에는 배추가 배춧잎을 오므리고 있다 산비알에는 나뭇잎이 나뭇잎을 오므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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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1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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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새 - 김기택
겨울새 - 김기택 새 한 마리 똑바로 서서 잠들어 있다 겨울 바람 찬 허리를 찌르며 지나가는 고압선 위 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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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1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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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힌 뿔 - 하상만
따뜻힌 뿔 - 하상만 오독이란 말이 있다 잘못 읽는다는 말이다 당신을 잘못 읽어서 행복했던 날들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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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1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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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를 붙잡고 있느라고 - 이영옥
치마를 붙잡고 있느라고 - 이영옥 바람이 그렇게 세게 부는 줄 몰랐다 아무것도 모르고 치마를 입고 나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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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0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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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에 대하여 - 나희덕
계산에 대하여 - 나희덕 계산을 하지 말고 살아야겠다 모든 계산은 부정확하지는 않아도 불가능한 거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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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0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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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으로 가득한 날 - 김용화
당신으로 가득한 날 - 김용화 아침 여명에는 어디서 오는 선량한 마음인지 하루를 채우고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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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20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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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박성룡
동행 - 박성룡 두 사람이 아득한 길을 걸어왔는데 발자국은 한 사람 것만 찍혔다. 한때는 황홀한 꽃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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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8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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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 함민복
닻 - 함민복 파도가 없는 날 배는 닻의 존재를 잊기도 하지만 배가 흔들릴수록 깊이 박히는 닻 배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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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8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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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애인 - 유안진
옛날 애인 - 유안진 봤을까? 날 알아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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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8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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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 이생진
나도 내 소리 내 봤으면 - 이생진 산은 산에게 주고 강은 강에게 주었으면 나팔은 나팔수에게 주고 파리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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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7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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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달라졌다 - 정희성
세상이 달라졌다 - 정희성 세상이 달라졌다 저항은 영원히 우리들의 몫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가진 자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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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7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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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밖의 풍경 - 박노식
마음 밖의 풍경 - 박노식 그러니까, 눈 그친 아침이었어 방에 누워서 높은 창을 보는데 한 마리 검은 산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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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7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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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길 - 나태주
마음의 길 - 나태주 사람이 다니면 사람의 길이 생긴다 바람이 다니면 바람 길이 되고 물이 다니면 물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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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6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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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 양광모
짝 - 양광모 짝이 있다는 건 좋은 일 숟가락이건 젓가락이건 신발이건 친구건 연인이건 새건 꽃이건 은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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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6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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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 유인숙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 유인숙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저마다 허물이 있을지라도 변함없는 눈빛으로 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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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6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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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햇볕 - 허영자
겨울 햇볕 - 허영자 내가 배고플 때 배고픔 잊으라고 얼굴 위에 속눈썹에 목덜미께에 간지럼 먹여 마구 웃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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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5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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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 함순례
다행이다 - 함순례 날 잡아 칼을 갈았다 무뎌진 날들이 숯물에 배어 흘러내렸다 주기적으로 갈아야 한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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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5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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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 한상호
화해 - 한상호 꽃이라고 보니 뽑아 버릴 풀이 없네 - 시집 <꽃이 길을 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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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5 | 10 |
8100 |
이 겨울에 - 김남주
이 겨울에 - 김남주 한파가 한차례 밀어닥칠 것이라는 이 겨울에 나는 서고 싶다 한 그루의 나무로 우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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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4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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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의 일 - 심보선
이 별의 일 - 심보선 너와의 이별은 도무지 이 별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멸망을 기다리고 있다. 그다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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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4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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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끝 - 황동규
방파제 끝 - 황동규 언젠가 마음 더 챙기지 않고 꺼내놓을 자리는 방파제 끝이 되리 앞에 노는 섬도 없고 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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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4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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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다른 곳 - 김양식
내가 다다른 곳 - 김양식 내가 다다른 곳 묻는 자도 없고 답하는 자도 없네 한줌의 기쁨 이승의 지복至福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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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1 | 16 |
8096 |
겨울로 가는 나무 - 김양식
겨울로 가는 나무 - 김양식 겨울로 가는 나무등거리처럼 자꾸 까칠해지는 나의 육신 물든 잎들은 시나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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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1 | 15 |
8095 |
공사장 끝에 - 이시영
공사장 끝에 - 이시영 "지금 부숴 버릴까" "안돼, 오늘 밤은 자게 하고 내일 아침에…… "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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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1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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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아이 - 천양희
꽃피는 아이 - 천양희 언덕길 오르다가 내 손을 잡는다 구름 한 번 더 쳐다보고 가자 구름이 꽃처럼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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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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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이 쓸쓸할 때 - 박소향
사는 일이 쓸쓸할 때 - 박소향 사람 없이 혼자로도 행복하고 싶을 때 오후가 밀려드는 강가에 가 보라 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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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0 | 9 |
8092 |
비는 왜 오는지 - 손숙자
비는 왜 오는지 - 손숙자 추적추적 마음 적시는 비 사랑의 비인가 님의 마음 인가 마음에 채워진 습한 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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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10 | 8 |
8091 |
미안하다 - 정호승
미안하다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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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9 | 16 |
8090 |
어머니 입맛 - 반영동
어머니 입맛 - 반영동 간을 맞추시다 놓쳐 버린 시간 냉장고 온장고 변함없는 어머니 마음이셨는데 버려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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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9 | 14 |
8089 |
밥 먹는 법 - 정호승
밥 먹는 법 - 정호승 밥상 앞에 무릎을 꿇지 말 것 눈물로 만든 밥보다 모래로 만든 밥을 먼저 먹을 것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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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9 | 16 |
8088 |
잊고 살기로 하면야 - 나해철
잊고 살기로 하면야 - 나해철 잊고 살기로 하면야 까맣게 잊을 수도 있는데 불현듯 가슴에 불쑥 나타나 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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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7 | 10 |
8087 |
근시 - 천양희
근시 - 천양희 멀리 가는 사람이 많이 본다기에 저 산 너머 멀리 가보았습니다 멀리 갔어도 내 눈은 많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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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7 | 15 |
8086 |
초겨울 저녁 - 문정희
초겨울 저녁 - 문정희 나는 이제 늙은 나무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 버리고 정갈해진 노인같이 부드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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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7 | 12 |
8085 |
첫눈 오는 날 - 곽재구
첫눈 오는 날 - 곽재구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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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5 | 18 |
8084 |
지금은 우리가 - 박준
지금은 우리가 - 박준 그때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좁은 마당을 별들에게 비켜주었다 새벽의 하늘에는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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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5 | 12 |
8083 |
비 - 이달균
비 - 이달균 비 오는 세상을 한참 바라보았다 먼 기적 소리도 산 속의 새집들도 먼저 내린 빗방울들도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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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5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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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비가 와요 - 신달자
여보! 비가 와요 - 신달자 아침에 창을 열었다 여보! 비가 와요 무심히 빗줄기를 보며 던지던 가벼운 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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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4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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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이라는 것 - 신현득
씨앗이라는 것 - 신현득 땅에 묻는다 해서 모두 싹트는 건 아냐. 스스로 제 껍질을 벗을 줄 알아야 해. 돌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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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4 | 17 |
8080 |
시간의 몸짓 - 문정희
시간의 몸짓 - 문정희 친구에게 묻는다 왜 시간은 언제나 쓸쓸한 것일까 영롱한 빛깔로 유혹하지만 손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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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4 | 15 |
8079 |
선물 - 나태주
선물 - 나태주 받는 것은 될수록 줄여서 받고 주는 것은 될수록 늘려서 주리 그대 내게 주시는 것 비록 작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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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3 | 29 |
8078 |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 정호승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 정호승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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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3 | 14 |
8077 |
비가 오신다 - 이대흠
비가 오신다 - 이대흠 서울이나 광주에서는 비가 온다는 말의 뜻을 알 수가 없다 비가 온다는 말은 장흥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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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3 | 9 |
8076 |
고별 - 김상기
고별 - 김상기 아내가 많이 아프다 눈 꼭 감고 참고 있다가 문득 혼잣말처럼 묻는다 '날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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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2 | 24 |
8075 |
그 창 - 양애경
그 창 - 양애경 그대 살았던 집 근처를 지나면 눈은 저절로 그 쪽으로 쏠려 귀도 쫑긋 그 쪽으로 쏠려 이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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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2 | 13 |
8074 |
어느 밤의 누이 - 이수익
어느 밤의 누이 - 이수익 한 고단한 삶이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 채 혼곤한 잠의 여울을 건너고 있다. 밤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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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2 | 5 |
8073 |
처음 안 일 - 박두순
처음 안 일 - 박두순 지하철 보도 계단 맨바닥에 손 내밀고 엎드린 거지 아저씨 손이 텅 비어 있었다. 비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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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1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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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김광규
나 - 김광규 살펴보면 나는 나의 아버지의 아들이고 나의 아들의 아버지고 나의 형의 동생이고 나의 동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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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1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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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굽 - 허형만
뒷굽 - 허형만 구두 뒷굽이 닳아 그믐달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수선집 주인이 뒷굽을 뜯어내며 참 오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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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2.01 |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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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것을 따라다니다 - 김형영
헛것을 따라다니다 - 김형영 나는 내가 누군지 모르고 산다 내가 꽃인데 꽃을 찾아다니는가 하면, 내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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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1.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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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취해서 - 김형영
조금 취해서 - 김형영 남 칭찬하고 술 한 잔 마시고, 많이는 아니고 조금, 마시고 취해서 비틀거리니 행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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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1.30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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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발 - 허영자
은발 - 허영자 머리카락에 은발 늘어 가니 은의 무게만큼 나 고개를 숙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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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1.30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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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말 - 천양희
참 좋은 말 - 천양희 내 몸에서 가장 강한 것은 혀 한 잎의 혀로 참, 좋은 말을 쓴다 미소를 한 육백 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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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1.28 |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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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신현림
행복 - 신현림 행복은 행복하리라 믿는 일 정성스런 손길이 닿는 곳마다 백 개의 태양이 숨쉰다 믿는 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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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1.28 |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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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 - 조은
등 뒤 - 조은 등 뒤가 서늘하다 뒤처져 걷는 네가 울고 있다! 파장이 느껴진다 들먹거리는 어깨가 느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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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1.28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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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닦으며 - 김갑주
창을 닦으며 - 김갑주 연리지의 상처끼리 껴안은 채 살아가듯 마음에도 사랑이 말라 부딪칠 때 소리 나듯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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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양이 | 2020.11.27 | 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