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 이상(李箱)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마난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께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의반대요마는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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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李箱) / 1910∼1937
시인.소설가. 본명은 김해경(金海卿).
서울에서 출생. 보성 고보를 거쳐 1929년에 경성 고등 공업 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한때 총독부 건축 기사로 일하였다. 1931년에 시 [이상한 가역 반응] [파편의 경치]를 <조선과 건축>지에 발표하고, 1932년 동지(同誌)에 시 [건축 무한 6면각체]를 처음으로 이상이라는 필면으로 발표했다. 1934년에는 <구인회>의 동인이 되었으며, ㅠ그 해 <조선 중앙 일보>에 시 [오감도]를 연재하다가 난해하다는 비난을 받고 중단, 1936년에는 <조광>지에 소설 [날개]를 발표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다. 그는 1935년대를 전후하여 세계적으로 유행한 자의식 문학 시대에 있어서 우리 문단에 서구의 심리주의와 초현실적인 전위파의 이론을 시험하고, 근대 정신의 자아 분열에 이른 자의식 문학을 창작함으로써 그 대표적인 작가가 되었다.
1936년에 일본에 건너가 불온 사상 혐의로 체포된 후 병보석으로 풀려 나와 곧 죽었다. 주요 작품으로 소설에 <지주회시> <환시기> <실화>, 시에 <이런 시> <거울> <지비>, 수필에는 <산촌 여정> <권태> 등이 있다. 1957년에 80여 편의 전 작품을 수록한 <이상 전집>이 간행되었다.
서울에서 출생. 보성 고보를 거쳐 1929년에 경성 고등 공업 학교 건축과를 졸업하고, 한때 총독부 건축 기사로 일하였다. 1931년에 시 [이상한 가역 반응] [파편의 경치]를 <조선과 건축>지에 발표하고, 1932년 동지(同誌)에 시 [건축 무한 6면각체]를 처음으로 이상이라는 필면으로 발표했다. 1934년에는 <구인회>의 동인이 되었으며, ㅠ그 해 <조선 중앙 일보>에 시 [오감도]를 연재하다가 난해하다는 비난을 받고 중단, 1936년에는 <조광>지에 소설 [날개]를 발표하여 큰 화제를 일으켰다. 그는 1935년대를 전후하여 세계적으로 유행한 자의식 문학 시대에 있어서 우리 문단에 서구의 심리주의와 초현실적인 전위파의 이론을 시험하고, 근대 정신의 자아 분열에 이른 자의식 문학을 창작함으로써 그 대표적인 작가가 되었다.
1936년에 일본에 건너가 불온 사상 혐의로 체포된 후 병보석으로 풀려 나와 곧 죽었다. 주요 작품으로 소설에 <지주회시> <환시기> <실화>, 시에 <이런 시> <거울> <지비>, 수필에는 <산촌 여정> <권태> 등이 있다. 1957년에 80여 편의 전 작품을 수록한 <이상 전집>이 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