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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푯말이 되어 살고 싶다 - 조종현(趙宗玄)



1
나도 푯말이 되어 나랑 같이 살고 싶다.
별 총총 밤이 들면 노래하고 춤도 추랴
철 따라 멧새랑 같이 골 속 골 속 울어도 보고.

2
오월의 창공보다 새파란 그 눈동자
고함은 청천벽력 적군을 꿉질렀다.
방울쇠 손가락에 건 채 돌격하던 그 용자(勇姿).

3
네가 내가 되어 이렇게 와야 할 걸,
내가 네가 되어 이렇게 서야 할 걸,
강물이 치흐른다손 이것이 웬 말인가.


------------------------------------------------------------------------


조종현(趙宗玄) / 1902∼1989


출생 전남 고흥
학력 중앙불교연구원 유식과 졸업
등단 1927년 『조선일보』에 동요 「엄마 가락지」「숨바꼭질」,『신생』에 시조 「생사관공」발표
경력 대한불교 불입종교정원장 등 불교관계 요직 역임
저서 시조집 『자정의 지구』(현대문학사, 1969), 『의상대해돋이』(한잔, 1978),『나그네 길』(한국문학가,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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