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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삼(玩花衫) - 조지훈(趙芝薰)
- 목월(木月)에게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목어(木魚)를 두드리


------------------------------------------------------------------------


조지훈(趙芝薰) / 1920∼1968


시인. 본명은 동탁(東卓). 지훈은 호.
경북 영양에서 출생. 엄격한 가풍 속에서 조부로부터 한문을 배우고, 독학으로 검정 고시에 합격한 후 혜화 전문 학교 문과를 졸업하였다. 오대산 월정사의 불교 전문 강원의 강사를 지냈으며, 광복 후 조선 문화 건설 협회 회원 및 명륜 전문 강사를 거쳐 사망 때까지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였다. 1939년에 <문장>지에 [고풍 의상] [승무] [봉황수]등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하였다. 1946년에 동기생인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집>을 간행하여 이후 <청록파> 시인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의 초기 시는 민족적 정서와 자연 등을 소재로 삼았고, 후기에는 현실과 역사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1957년 아시아 자유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62년 고려대 민족 문화 연구소 소장에 취임하여 <한국 문화사 대계>를 기획, <한국 문화사 시설> <신라 가요 연구 논고> <한국 민족 운동사>등의 논조를 남겼으나, 그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시집으로 <풀잎 단장> <조지훈 시선> <역사 앞에서>등과 수필, 평론집으로 <창에 기대어> <시와 인생> <돌의 미학>, 역서로 <채담>이 있다. 서울 남산에 조지훈 시비가 건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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