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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작 삼 편(舊作三篇) - 최남선(崔南善)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오,
칼이나 육혈포나.
그러나 무서움 없네.
철창 같은 형세라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옳은 것 짐을 지고
큰 길을 걸어 가는 자일세.

우리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오.
비수나 화약이나.
그러나 두려움 없네.
면류관의 힘이라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옳은 것 광이삼아
큰 길을 다스리는 자일세.

우리는 아무 것도 든 물건 없오.
돌이나 뭉둥이나.
그러나 겁 아니 나네.
세사 같은 재물로도
우리는 웃지 못하네.
우리는 옳은 것 칼해 잡고
큰 것을 지켜 보는 자일세.


------------------------------------------------------------------------


최남선(崔南善) / 1890~1957


국학자. 사학자. 호는 육당(六堂).
서울에서 출생. 1902년 경성 학당에 입학하여 일본어를 배우고, 1904년 황실 유학생으로 일본에 갔다가 3개월 만에 귀국, 1906년 다시 일본에 건너가 와세다 대학에서 지리, 역사 등을 공부하였다. 1907년 <모의 국회 사건>으로 중퇴하고, 이듬해 귀국하여 자택에 <신문관>을 설립, 인쇄 시설을 갖춘 후 잡지 <소년>을 창간하여 논설문과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하는 한편, 이광수의 계몽적인 소설을 실어 우리 나라 근대 문학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였다. 1909년부터 안창호와 함께 <청년 학우회>설립 위원이 되어 <청년 학우회가>등의 노래를 짓는 등 청소년 지도 운동에 앞장 섰다. 1911년 <소년>이 폐간된 후 <아이들 보이> <샛별> <청춘>등의 잡지를 계속 발간하여 새로운 지식 보급과 민중 계몽에 공헌하였다. 3.1운동 때는 <독립 선언문>을 기초하고 민족 대표 48인의 한 사람으로서 체포되어 2년 6개월의 형을 선고 받았으나 이듬해 가출옥하였다. 1922년에 동명사를 창설하여 주간지 <동명>을 발행하였고, 1924년에는 <시대 일보>를 창간, 사장이 되었으나 곧 사임하였다. 1927년에 논설 <불함 문화론>을 발표하였고, 1938년에 <만몽 일보>고문으로 있다가 일본 관동군이 세운 건국 대학 교수가 되었다. 광복 후 반민족 행위자 처단법에 의해 복역했고, 6.25 남침 때 해군전사 편찬 위원회 촉탁이 되었다가 서울시사 편찬 위원회 고문으로 추대되었다. 신문화 수입기에 있어서 언문 일치의 신문학 운동과 국학 관계의 개척에 지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주요 저서에 시조집 <백팔 번뇌>와 역사서 <조선 역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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