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원당역 가판대 플라스틱 의자 위에 강아지 한 마리 엎드려 있었다.
무심히 지나칠 뻔 했었지만, 가판 주인아저씨가 써놓은 '애완견 주인을 찾습니다.'라는 꼬리표가 걸음을 붙잡았다.
머리 위의 푯말이 마치 만화책의 말풍선처럼 그가 처한 상황을 직접 말하는 것 같았다.
출구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읽어나가는 그 먹먹한 눈빛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내일 출근길에서 또는 퇴근길에 빈 의자가 놓여있는 풍경을 마주하고 싶다.
그가 맺었던 인연을 되찾기를 바라며.
60D / HMX-H200 / Vegas 8.0